한 초등학교의 미술 시간이었습니다. 선생님이 목장 풍경을 자유롭게 그려보라고 했습니다. 아이들이 하나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한참이 지난 후 선생님은 아이들의 그림을 하나씩 보았습니다. 푸른 초원, 울타리 등 다양한 모습을 도화지 안에 그려 넣는 아이들을 향해 칭찬의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. 그런데 한 아이의 그림은 민둥 언덕만 그려져 있었습니다. 이를 보고 선생님은 아이에게 궁금해서 물었습니다. "어떤 그림을 그린 거니?" "풀을 뜯는 소의 그림이요." 아이의 그림에서 풀과 소를 찾을 수 없었기에 선생님은 다시 물었습니다. "풀과 소가 어디 있니?" "선생님도 참~ 풀은 소가 다 먹었잖아요. 그리고 소는 풀을 다 먹었는데 여기 있겠어요?" 산은 뾰족한 세모, 하늘은 연한 파란색 등 우리에게는 어느새 ..